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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조원 쌓인 저축은행, '짠 이자' 행렬 동참…“예금 많을수록 손해”
68조원 쌓인 저축은행, '짠 이자' 행렬 동참…“예금 많을수록 손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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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고금리’ 저축은행도 예금금리 인하 '연 1%대'
“기준금리보다 고객에 보장해줘야 할 금리 더 높아 역마진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함에 따라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외국계 은행과 국책은행, 인터넷은행까지 예·적금 금리 도미노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자랑하던 저축은행까지 고객에게 보장해야 하는 금리가 더 높아져 역마진 우려에 ‘짠 이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평균 금리는 연 1.87%다. 이는 한 달 전인 5월 16일 평균 금리(연 1.91%)보다 0.04%포인트, 6개월 전인 작년 12월 16일 평균 금리(연 2.15%)보다 0.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SBI저축은행의 기본 정기예금 12개월 금리는 5월 16일 연 1.90%에서 전날 연 1.65%까지 낮췄다. 

OK저축은행도 ‘OK정기예금’ 금리를 4차례에 걸쳐 2.1%에서 1.7%로 변경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2.01%에서 1.8%로 내렸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들이 도미노 금리 인하에 동참한 데는 넘쳐나는 자금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기준 저축은행 수신액은 68조1534억 원으로 한 달 사이 약 1조4000억 원 대폭 늘었다. 저축은행들이 3~4월 정기예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확보했던 까닭이다.

예금 금리를 조절하더라도 0%대로 돌아선 시중은행보다는 여전히 높아서 자금이 꾸준히 확보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넘치는 자금을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심 중이다. 기준금리보다 고객에게 보장해줘야 할 금리가 더 높아 역마진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이 넘쳐 대출을 해주고 남은 자금은 시중은행 등에 예치하게 된다”며 “예치금에 금리 1%를 받는다면 고객에게는 1% 후 반대 금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예금이 많을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하반기에 추가적인 인하가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리를 내려야 하는 요인이 크게 작용해 하반기에 한 두 차례 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지노선은 1% 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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