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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차 품질불량 심각..."정몽구 다진 '품질', 정의선에서 무너지고 있어"
현대차 신차 품질불량 심각..."정몽구 다진 '품질', 정의선에서 무너지고 있어"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6.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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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 나오는 신차마다 '대박' 그러나 이어지는 품질 결함...스스로 이미지 추락
▲현대차의 잇단 신차 초기품질 불량으로 정의선 부회장의 고급차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의 잇단 신차 초기품질 불량으로 정의선 부회장의 고급차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2000년대 들어 현대차그룹 성장의 발판이 됐던 '품질'이 무너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이 소위 '대박'을 터뜨리고 있지만 곧바로 품질 이상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며 그동안 쌓아왔던 현대차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이전과는 달리 품질을 소홀히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내놓는다. 정몽구 회장이 일구고 기반을 다진 품질 경영이 자칫  정의선 수석 부회장의 디자인 경영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특히 현대차 품질 문제는 거대 자동차 제조사라고는 믿기지 않는 상식 밖의 것들이어서 소비자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 대표 세단인 ‘더 뉴 그랜저 IG’의 ‘페이스리프트 2.5 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조립 불량 문제와 엔진오일 감소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다.

인터넷 그랜저 동호회 등에는 조립 불량으로 내장재가 드러나 보인다는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신차 1000㎞ 주행 후 엔진오일이  반 이하로 감소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차주들은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정상이다"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당분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회피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급기야 지난 5일에는 신형 그랜저의 각종 결함을 호소하며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엔진떨림 현상으로 일시 생산 중단된 정의선 부회장의 야심작 제네시스 GV80.
▲엔진떨림 현상으로 일시 생산 중단된 정의선 부회장의 야심작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디젤 임시 생산 중단, G80 차주들도 엔진떨림 호소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신차를 출시하며 대부분 판매 호조를 이어왔으나 이어지는 품질 불량 호소로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먹었다.

지난 2월 기아차는 저공해 차 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가격 범위를 발표했다가 사전계약 중단사태까지 벌어지며 망신을 샀다. 여기에 2열 실내등 미점등, 나파가죽 시트 마감 불량, 엔진 휘파람 소리, 대쉬보드 유리창 소리 등의 소비자 불만도 제기됐다.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V80’ 디젤은 품질 불량의 절정이다. 엔진 떨림 현상으로 최근 GV80 디젤 모델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제네시스는  “GV80 디젤 모델 중 일부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낮은 분당회전수(RPM)에서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엔진 내 카본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세단인 G80에서도 엔진 떨림 현상은 골칫거리다. 제네시스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 차량들에 대해 MPI 인젝터를 교환해주고 있지만 이후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가 아직 정확한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차량 떨림은 교체해 줄만한 사유가 아니라는 현대차 측에 하자재발통보 및 레몬법(교환 환불 보상에 관한 소비자보호법) 진행하고 있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제네시스G80 차량 급발진과 결함을 의심하는 제보영상도 올랐다. CCTV 화면에는 제네시스 차량이 아파트 단지 정자를 정자를 들이받고 붕 뜨는 장면과 브레이크 등이 켜진 장면이 담겼다. 운전 경력 30년의 사고 차량 운전자는 유트브 방송에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브레이크 작동 등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신형 아반떼도 품질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기되는 불만은 트렁크 누수, 너트 조립 물량, 단차나 도색 불량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서 나오고 있다.

 
 

▲초기 품질불량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제네시스 G80.
▲초기 품질불량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그랜저 IG

소비자들, 고가 브랜드에 상응하는 품질과 서비스 요구

현대차그룹의 신차 결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대차에게 한국 소비자는 '봉'이고 '마루타'라는 것이 시장에선 진부한 비유 이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이 신차를 먼저 출시해 품질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해외로 공급하는 신차 테스트 베드가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판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77%에서 82%로 늘었다. 어려울 때 국산 차를 팔아줘야 한다는 국민들의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대차 그룹 규모의 제조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초기 품질 불량이나 결함이 계속 터져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것은 안방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을 마루타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말하는 것처럼 '운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소한 품질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결함은 아닐지라도 최고급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감성적인 만족을 제공하지 못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사고 차량 소유자들 사이에서 정 부회장의 ‘고급차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해 있다. 세계 유수의 차종들과 경쟁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초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들이 안정적 궤도에 올라서기 전에 초기 결함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품질 뿐만 아니라 높은 차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차량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A/S 체계를 갖추고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4월 소나타 DN8과 GV80, K5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안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고 리콜조치한 데 이어, 5월에는 싼타페와 그랜드카니발 등을 리콜 조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랜저·소나타·K5 등 차종에 적용된 세타2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국 조사가 있을 때까지 이를 밝히지 않고 리콜 등 조치를 하지 않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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