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규모가 이달 들어서만 20억 원 이상 유입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기가 흔들려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달러를 많이 사들이는 모양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470억1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5%(20억1,1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 2월 말 잔액(366억13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28% 늘어난 수치다. 최근 들어 주요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커진데다, 환율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입이 대폭 증가했다.
달러 정기예금의 금리는 다른 상품처럼 연 1%도 채 되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주식시장 급등락 등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들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등락에 관계없이 달러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에도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200원선 밑으로 내려오자 대기 수요가 유입됐다”며 “달러 예금 외에도 달러보험, 달러채권 등 다양한 달러 자산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다시 1,210원대를 회복했다.
환율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난주 1,190원대로 떨어졌다가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번지며 나흘 만인 지난 12일 1,200원대로 올라섰는데, 재 확산 우려가 짙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