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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2인자 자리 굳혔다
김여정 북한 2인자 자리 굳혔다
  • 오풍연
  • 승인 2020.06.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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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에게도 김정은 유고시 자기가 나설 수 있음을 알린 셈

[오풍연 칼럼] 북한의 남쪽 때리기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하루가 멀다하고 남한을 위협한다. 군사 공격까지 시사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점입가경이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꿀먹은 벙어리다. 묘안(妙案)이 없어서다. 문재인 정부가 가장 내세우는 게 남북관계 개선이다. 하지만 북한의 공격으로 점차 빛을 잃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까.

남북이 경색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남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는 대응 카드가 없다시피하다. 북은 남쪽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 한다고 비아냥 댄다. 문 대통령도 비하하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데 반해 옹색하기 짝이 없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북한이 이처럼 강하게 나오는 것은 대북 전단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남한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고 할까. 북한의 주장처럼 2018년 이후 바뀐 게 거의 없기는 하다. 때문에 남쪽도 북한을 설득할 거리가 없다. 대북 라인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때다. 내가 보기엔 김연철 통일부장관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무능력자다. 그런 사람들 머리서 대책이 나올 리 없다. 인적쇄신도 필요하다.

북한은 12일 밤부터 13일 밤까지 이례적으로 3차례나 담화를 냈다.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까지 나섰다. 특히 김여정은 지난 4일 개인담화를 낸 데 이어 두 번째 담화를 내고 남쪽을 압박했다. 그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자신이 북한의 2인자임도 내비쳤다.

김여정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 사업 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면서 “다음 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단계’가 군사적 무력 도발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을 발견한다. 위원장 동지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다. 김여정 스스로 2인자임을 밝혔다고 할까. 그 자신이 말을 하지 않아도 2인자로 간주되고 있는데 그것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김정은 유고시 자기가 나설 수 있음을 알린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예상된다.

김여정은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만약 북한이 직접 공격이라도 한다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 우리 국민도 불안하다. 정부가 대책을 내 놓아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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