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들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하려 하는 것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4곳의 영업점을 통폐합 한다. 국민은행도 홍릉점, 방배동점, 연서점, 고대입구점 등 15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앞서 지난 1~2월에도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은 70곳 가량의 영업점을 통폐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주권 영업환경의 변화, 영업점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통폐합을 실시하고 있다"며 "ATM운영과 인근 점포를 통해 기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영업점 축소 흐름은 매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은행 점포 수는 2016년 7280개에서 2018년 6953개, 지난해 6904개로 점차 줄어들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통폐합하거나 축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성장, 저금리 등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데 있다. 비대면채널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늘며 영업점의 생산성이 크게 낮아졌다.
실제 은행경영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년 동기 대비 0.20%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은행의 NIM 역시 1.71%로 0.15%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NIM도 각각 1.52%, 1.55%로 0.13%포인트, 0.16%포인트씩 감소했다. 여기에 기준금리는 연 0.5%,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라 2분기에도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줄거나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점 통폐합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는 세계적 흐름이기도 하다. 최근 EU(유럽연합) 국가 및 미국에서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은행의 점포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돈을 찾고 보내는 간단한 은행 일도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처리하는 고령층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은행권은 영업점 문을 닫기 전 영향평가를 진행하는 등 영업점 폐쇄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영업점 폐쇄 최소 1개월 전부터 해당 영업점 이용 고객에게 문자, 전화, 우편, 이메일 등을 활용해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내방 고객에게도 이를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