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00 (목)
여권엔 박지원, 야권에는 진중권만 있다
여권엔 박지원, 야권에는 진중권만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0.06.12 10:3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해...모두가 두려워 하는 공격수로 나설 수 있는 이유

[오풍연 칼럼] 요즘 종횡무진 활동하는 두 사람이 있다.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그들이다. 비정치인이면서 유명 정치인을 능가한다. 언론도 둘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한다. 둘의 입을 통해 기사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방송 및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박지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정권을 옹호해 왔다. 그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의 원칙은 확고하다. “김대중 정부가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문재인 정부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진보 정권이라는 얘기다. 박지원은 기승전결 ‘김대중“이다. 나는 그가 DJ와 이희호 여사를 어떻게 모시는지 똑똑이 보았다.

이 대목에서 진중권의 일갈이 떠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구(노무현)는 참 잘 두셨는데, 참모는 좀 잘못 두신 듯”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 박지원 같은 참모는 없다. DJ가 뛰어나기도 했지만, 그 옆에 박지원이 5년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다. 박지원은 보직이 없을 때도 DJ가 아침마다 보고받는 자리에 배석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DJ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얘기다.

참모는 충성심만 갖고는 안 된다.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래야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박지원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지금 정부에는 그런 인사가 안 보인다. 필요하다면 박지원을 삼고초려해 써야 한다. 사실 박지원 만큼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사람도 없다.

현재 남북관계도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취임한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문 대통령이 최고의 업적으로 삼고 있는 남북 관계마저 벼랑끝 상황이 되면 더욱 어려워 진다. 그런데 이를 해결할 만한 능력이 문재인 정부에 없는 것 같다. 누군가는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 그 역할을 박지원이 했으면 좋겠다. 북한도 박지원은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

여권에 박지원이 있다면, 야권에는 진중권이 독보적이다. 미래통합당에 100여명의 의원이 있지만, 진중권 한 사람보다 화력이 약하다. 솔직히 야당이 맞는지 묻고 싶다.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닌 듯하다. 진중권이 하고 있는 얘기를 야당이 해야 한다. 그런데 야당은 번짓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기대는 것도 볼썽사납다.

진중권이 돋보이는 것은 그가 충분히 준비를 한 뒤 말을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도 굉장히 신중하다. 그냥 지르는 것이 아니다. 엊그제 일만 해도 그렇다. 진중권이 지나가는 말로 문재인은 남이 써준 연설문이나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결국 진중권의 프레임에 모두가 말린 셈이다.

박지원도, 진중권도 진영에선 보배다. 그들은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공부를 한다. 모두가 두려워 하는 공격수로 나설 수 있는 이유랄까.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