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대한항공의 객실승무원들이 무급 휴직에 내몰리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7일까지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승무원을 상대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간의 장기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객실승무원을 상대로 이 같은 장기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운항률은 코로나19 여파로 20%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현재 국제선 110개 중 25개 노선(주 115회)을 운항 중이다. 이달 들어 미주·유럽 노선의 운항을 일부 재개하기는 했지만 아직 여객 수요 회복이나 노선 정상화 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11월 일반 지상직 직원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을 실시한 데 지난 3월에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 순환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조종사의 무급 휴직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이번 장기 무급 휴직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며, 휴업 중인 직원과 이달로 단기 희망휴직이 끝나는 직원도 모두 대상자에 포함된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고려해 가족 돌봄과 자녀 교육, 자기 계발 등의 사유로 장기간 휴직을 희망하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