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뚫리는 비대면 금융…보험 모바일 약관대출 까다로워진다
속속 뚫리는 비대면 금융…보험 모바일 약관대출 까다로워진다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0.06.1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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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도용해 연금보험 담보, 한화생명 7400만원 대출 일으켜…“대출기관 본인 확인 절차 허술”
본인인증 절차 강화…보험료 납입 계좌 한 곳만 대출금 송금 가능토록 조치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최근 비대면 거래의 취약점을 악용해 명의를 도용한 부정 결제가 발생함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의 보안이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비대면 신청이 비교적 쉬운 '보험계약(약관)대출'의 실명인증이 뚫려버리는 범죄에 노출되면서 보험사들도 대대적 정비에 들어갔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약관대출은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해약할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보험사의 대표적 대출 상품이다. 이에 보험 소비자들은 휴대폰인증과 공인인증, 신용카드 인증 등 간단한 본인확인 절차인증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최근 한 위조범이 타인의 운전면허증을 불법 취득한 후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피해자의 연금보험을 담보로 한화생명에서 대출금을 받아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출 시 한화생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본인인증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를 통해 7400만원의 약관대출을 일으켰다. 

범죄의 이용 경로는 ‘위조 운전면허증’이 전부였다. 위조범은 김 씨의 운전면허증 정보와 가짜 사진을 이용해 위조 신분증을 만든 뒤 김씨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이를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거나 대출을 받는 일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보험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로 인해 악용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모바일 앱에서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인증하거나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해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바로 대출이 가능한 구조라서 본인확인절차에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화생명은 신규 등록 계좌로 송금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보험료 납입 계좌 한 곳으로만 대출금 지급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비대면 업무강화, 시스템 재점검에 착수했다. 온라인 전업사인 교보라이프 플래닛은 보험료 납입계좌로 보험계약대출을 한정하는가 하면, 입출금 이력 없는 계좌로의 소금을 요청받을 경우 고객센터에서 추가로 본인확인절차를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화재는 송금계좌 한정과 함께 대포폰 차단을 위해 전화번호 변경 시 새 번호와 기존 번호 둘 다 알림 메세지를 보내는 조치를 취한다. 

나머지 보험사들도 고객이 직접 내방해서 등록한 송금계좌와 기존 보험료 또는 약관대출 이자 납입계좌, 비대면 실명 인증을 한 계좌로만 대출금 송금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명의를 도용해 대출까지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쉽게 모방하기도 힘든 일” 이라며 “비대면을 없애지는 않을 것이지만 혹시 놓치고 있는게 없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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