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주가 하락 영향으로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이 바빠지게 생겼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동기(2439억원) 대비 절반정도인 52.3%(1275억원) 급감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이 -1153억원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증권투자손익이 지난해 4분기 476억원 이익에서 1000억원 넘는 손실로 전환되면서 수익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말 2,197.67이던 지난 3월 말 1,754.64까지 급락한 게 컸다.
이로 인해 자산운용사 300사 중 절반도 채 되지 않는 113개사만이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187사는 적자를 보였다. 자산운용사 3개사 중 2개사가 적자인 셈이다. 특히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인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25사 중 70.2%인 158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로 전년동기의 15.7%와 전분기의 7.4%를 밑돌았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49조400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2조9000억원(1.1%)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펀드수탁고가 9조4000억원(1.4%) 늘어난 659조원으로 집계됐고, 투자일임계약고는 3조5000억원 증가한 49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운용 및 일임 관련 수수료수익은 7062억원으로 전분기(7389억원) 대비 327억원이 줄었으나 전년동기(6066억원) 대비로는 996억원(16.4%)이 늘었다.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 지표가 이처럼 크게 악화됐지만 2분기 중 반등으로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지표가 크게 악화돼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김명철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향후 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며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회사별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