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4:45 (금)
이동걸, 정몽규에 일침..."협상테이블 나와 구체적 요구사항 말하라"
이동걸, 정몽규에 일침..."협상테이블 나와 구체적 요구사항 말하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6.10 17:20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권단, 아시아나 인수의지 긍정 평가..."서면 아닌 협상테이블서 진정성 보여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서면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개 입장문에 “현산이 먼저 인수조건을 제시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응수했다. 비록 “인수의지 표명은 환영한다”고 했지만 원하는 것을 먼저 부르란 뜻으로, 채권단과 현산이 ‘공개 핑퐁게임’을 하는 모양새다. 앞으로 가시밭길 협상이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전날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산업은행은 "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여부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산 측이 보도자료에서 밝히고 있는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산 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현산 측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와 관련해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이해관계자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을 얼마로 다시 책정하느냐다. 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이 계약 당시보다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을 들어 몸값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지난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를 주당 4700원 총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몸값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3월23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26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계약 체결 당시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386%였지만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6279%다. 부채총계만 13조2041억원에 달한다.

채권단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지만 현산 측의 요구를 고분고분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의 특성상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받아가면서까지 매각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재협상은 시작되지만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하다.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