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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깡통 오피스텔' 현실화...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아
수도권 '깡통 오피스텔' 현실화...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6.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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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전세가율 1년 5개월째 상승 중…매매가는 올해 2월부터 지속 하락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은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은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근 오피스텔 매매 시세가 하락하면서 '깡통전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셋값이 매맷값에 육박하거나 더 높아져 나중에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10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년 5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0.73%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월(79.99%)부터 17개월 동안 꾸준히 오른 수치다.

경기의 전세가율이 84.41%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83.59%), 서울 서남권(82.39%), 대구(81.87%)도 전국 평균치를 넘었다.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기준 전국 1억7826만원, 서울 2억2936만원, 경기 1억674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가율이 전국 최고인 경기에서는 전세를 놓을 경우 평균 2610만원의 자기자본이 있거나 대출을 받으면 오피스텔을 매입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석동에 있는  '백석역동문굿모닝힐Ⅱ'의 전용면적 29.33㎡ 오피스텔 전세가 지난 4월 말  1억20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같은 면적의 오피스텔이 1억200만원(6층)에 팔린 것보다 1800만원 높은 전셋값인 것이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소재의 오피스텔 '강남유탑유블레스' 전용 25.7㎡는 지난달 30일 1억4500만원(4층)에 매매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 3층이 지난 5일 1억6500만원에 전세 계약돼 매매가와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오피스텔 전세가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매매가 하락으로 파악됐다. 오피스텔 매매가는 서울이 지난해 8월부터 상승세였다가 오름폭을 점차 축소하더니 지난달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경기의 경우는 2018년 11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다. 전국적으로도 오피스텔 매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한 올해 2월부터 4개월 동안 내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문재인 정부에서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났고, 이는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피스텔은 부동산경기 침체 국면에서 아파트보다 더 큰 타격을 받는 만큼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상 월 임대료를 받으려고 오피스텔을 매입하지만, 저금리로 월세 수요가 줄고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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