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동학개미'들의 주식 사랑 속에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리는 신용융자 잔고가 11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식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나친 신용융자 투자는 자칫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3일 기준 11조467억원으로, 2018년 10월 12일 11조3643억원 이후 1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용융자 잔고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세계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하순 6조원대로까지 떨어진 뒤 같은 달 26일부터 최근까지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는데 최근 코스피 강세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11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최근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직전 수준을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증시는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19% 오른 2,151.18로 마감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한 주식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언제든 주가 흐름은 반전될 수 있다"며 "경기와 주가 전망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