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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예정이율 동결 ‘유일’…뒤로는 보험료 '인상'
메리츠화재, 예정이율 동결 ‘유일’…뒤로는 보험료 '인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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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경쟁력 내세우더니 '손해조사비' 올 들어 세 차례 인상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가 초저금리 여파에 예정이율을 인하했지만 메리츠화재가 유일하게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장기보험의 가격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보험료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고객들에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려는 전략인 듯했지만, 손해조사비용은 세 차례 올려 결과적으론 다른 회사와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예정이율은 2.5%로 동결하면서 손보사 중 가장 높다. 이는 대부분의 보험사가 금리인하를 감안해 예정이율을 낮춘 것과 대비된다. 현재 주요 손보사의 예정이율은 2.0~2.25%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금과 환급금을 지급하기까지 보험료를 투자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가입자가 내야 할 보험료는 오른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고객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5~10% 이상 인상된다.

메리츠화재가 이번 상품개정 시기에 보험료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은 건 올해 장기보험에서 보험료 경쟁력을 앞세워 보험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가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예정이율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한 효과가 발생했다. 이에 일부 법인대리점(GA) 설계사들은 메리츠화재의 보험료가 타사보다 15%가량 저렴하다고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예정이율은 그대로 두고 예정 손해조사비를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정 손해조사비는 보험금 지급을 결정할 때 들어가는 손해조사비를 미리 산출해 보험료에 반영한다. 이에 손해조사비가 오르면 보험료도 높아진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세 번에 걸쳐 보장성 상품의 손해조사비를 평균 6% 이상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차보험의 경우는 20% 이상 올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정이율은 그대로지만 손해조사비 인상을 손보면서 결국 메리츠화재의 보험료는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일부 상품은 더 많이 올린 셈”이라며 “유일하게 보험료가 안 올랐다고 마케팅을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단기간 내 예정 손해조사비용을 세 차례 인상한 것에 대해 전례 없던 일이라며 해당 내용을 알아보고 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후 영업 관리 조직을 없애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장기보험에 사활을 걸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가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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