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두달새 8조 '이탈'…0%대 이자 의미없다
시중은행 예적금 두달새 8조 '이탈'…0%대 이자 의미없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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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금리'에 저축 줄이고 유동자금은 20.8조원 늘어
1000만원 맡겨도 1년 이자 5만원…이탈속도 빨라질 듯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저축성예금이 급격이 줄어들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유례없던 0.5.%로 추가 인하하면서 예금이탈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투자처를 못 찾는 대기성 자금은 지난달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의 저축성예금인 정기예·적금 잔액은 682조2184억 원으로 지난 4월말 687조6567억 원 대비 5조4724억 원(0.8%) 감소했다. 지난 3월말과 대비하면 8조2002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유동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541조9532억 원으로 지난달 20조8259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 4월 1조3649억 원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초저금리 시대에 직면하면서 0%대 예·적금금리가 보편화되면서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겨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이탈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자금은 늘고 저축성예금은 신규나 만기된 자금 재예치 수요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금리 인하가 계속되면서 요구불예금이라고 하는 유동자금만 대기성자금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연 1.75%에서 4차례 인하되며 지난달 28일 0.50%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1%대 중후반이었던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0%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주요 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대 후반에 걸쳐있다. 은행별로 신한은행 '신한 S드림 정기예금' 연 0.9%,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연 0.8%, 우리은행 'WON예금' 연 0.55%,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연 1.00% 등이다. 이는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전보다 0.3%p 내려간 수준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전날 주력 예금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인하한 후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먼저 수신금리를 조정한 것이다. 

해당 상품의 1년 계약기준 기본금리는 0.9%였으나 이날부터 0.6%를 적용 받았다. 돈을 3년간 맡겨도 금리는 0.75%인 셈이다. 1,000만원을 이 상품에 맡겨도 1년 기준 세금을 제외한 이자는 5만원, 3년 기준 19만원에 그친다.

국민은행이 예·적금 상품 금리 인하의 신호탄을 쏘면서 다른 시중은행도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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