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7만3천 건 악성메일 확인…사칭 기부요청이나 금전편취 등 피싱경로 다양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내용으로 위장된 악성 이메일을 통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안원은 29일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이메일 68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약 1%에 해당하는 약 7만3000여 건의 악성 의심메일을 발견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악성 의심메일의 90%는 마스크 판매 관련 피싱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일에 나오는 링크를 클릭하면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해 마스크 할인 기간이 임박한 것처럼 위장해 주문을 유도한 뒤 배송은 하지 않는 방식으로 금전을 편취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세계보건기구를 사칭한 가상통화 기부 요청 등 금융사기와 첨부파일을 문서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 피싱 경로는 다양했다.
다만 코로나19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금융회사의 심각한 위협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악성 의심메일 발송 IP를 분석한 결과 총 3827개 IP, 107개 국가에서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발송량이 많은 국가로는 터키(62%), 미국(10%) 순으로 나타났다.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은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초 연결 시대가 더욱 가속화되고 사이버 위협이 지능화되는 만큼 사이버 위협 탐지 등 동향을 금융회사와 공유해 금융권이 코로나19를 악용한 사이버 위협에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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