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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사과한 쿠팡…'초기 부실 대응' 언급도 없어
닷새 만에 사과한 쿠팡…'초기 부실 대응' 언급도 없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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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내 방한복 등 돌려 사용 “방역지침 안지켜져”…책임론 언급 없이 '제품 안전성' 강조
쿠팡이 확진자 발생 닷새 만에 사과문을 내놨지만 진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쿠팡이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확진자가 발생한지 닷 새만에 사과문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태원인으로 지목된 허술한 방역 체계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언급은 없는 채, 자사 제품의 안전성만 강조하고 있는 모습에 소비자들에 몰매를 맞고 있다. 

쿠팡은 28일 홈페이지에 고객 안내문을 올려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실 줄 안다"며 "어려운 시기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안내문에는 "쿠팡은 코로나19 확산초기부터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매일 방역을 실시했다"며 "상품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믿고 쓰셔도 된다"고 밝혔다.

쿠팡이 고객을 향해 메시지를 낸 건 지난 24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닷새 만이다. 부실 대응 논란이 증폭되자 뒤늦게 사과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컬리, 확진자 나오자 곧바로 공지…'상품전량 폐기' 등 엇갈리는 대응

다만 이번 메시지에는 김범석 대표 명의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아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커머스 기업의 위기를 맞은 마켓컬리도 물류센터 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컬리는 27일 확진자 발생을 통보받고 즉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사과문과 조치 안내를 보냈으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양측의 대처가 다른점도 논란을 키운다.  

또한 이번 안내문에는 쿠팡 책임론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쿠팡은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확진자 발생 사실을 오전에 확인하고도 오후에 출근자들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이틀간 부천 물류센터 운영을 강행한 점,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이 대표적이다.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물류센터 내 방한복과 신발을 여러 사람이 돌려썼다는 증언이 나왔다. 하지만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했다"는 점을 제차 강조했다.

이어 방역 정도에 대해서는 "단순히 소독약을 뿌리는 수준을 넘어 방역 인력이 천에 소독약을 묻혀 손잡이나 문고리처럼 사람 손이 닿는 곳을 구석구석 손으로 닦는 수준으로 진행됐다"며 자사의 제품을 믿고 써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천물류센터에 2주간 영업 정지 조치를 내렸다. 경기도가 유흥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별 기업 사업장에 이 같은 행정명령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쿠팡의 초기 대응에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이 사태가 얼마나 엄중한지 인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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