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발탁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아들 결혼식에 직원 동원 '갑질' 의혹
정의선 발탁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아들 결혼식에 직원 동원 '갑질' 의혹
  • 백종국 기자
  • 승인 2020.05.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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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직원들 주말 결혼식에 동원돼" 불만 터뜨려...현대로템 측 "자발적 참석이지 동원 아냐" 해명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이사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이사

[금융소비자뉴스 백종국 기자] 현대차그룹인 현대로템의 이용배 대표이사가 최근 아들 결혼식에 회사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직장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반인들이 각종 행사를 줄이고 단체행동을 삼가는 와중에 대기업이 자사 직원은 물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갑질을 벌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적 악화에 빠진 현대로템을 구하기 위해 올초 영입된 이 대표의 리더십에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용배 대표의 장남 이모씨의 결혼식에 현대로템의 비서실과 총무팀 직원들이 나타나 일부 직원들이 화환 정리를 하는 등 결혼식 행사를 돕는 일이 발생했다. 축의금 받는 일에 총무팀 직원이 동원되고 재경팀과 인사팀에서는 화환 정리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모습은 회사 측이 무리하게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총무팀을 중심으로 이씨의 결혼식을 도우라는 지시를 하달, 일부 직원들은 내키지 않음에도 주말 결혼식에 동원되어 행사를 도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난 24일 이용배 사장의 장남의 결혼식이 진행된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장남 결혼식은 사내 게시판에 공지 안 됐다"면서 "개인이 결혼식에 어떻게 해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동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제작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이자 대표적인 방위산업체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7일 정의선 수석 부회장 등에 의해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현대로템의 수장으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 출신으로 현대위아 기획담당 부사장, HMC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이다.

그는 부임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주요 자회사를 비롯해 일부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애썼으나, 현대로템은 최근 수익성 악화에 더해 신용등급까지 강등 당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해졌다.

현대로템은 올초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조직 통폐합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도 나섰다. 따라서 이런 사내 분위기를 이용해 회사가 직원들을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결혼식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는 여전히 강압적인 문화가 남아 있다. 시대가 변하면 기업문화도 그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를 비판했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해가고 있는 현대로템이 이런 갑질 의혹을 극복하고 실적 회복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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