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0:10 (목)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과 어느 늙은이의 푸념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과 어느 늙은이의 푸념
  • 민계식
  • 승인 2020.05.20 11:5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계식 칼럼] 나는 문재인 정권이 국정 운영을 잘못한다고 생각하여 왔다. 이대로 가면 나라는 결딴나고 국민은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되리라 걱정되어 내 딴에는 순수한 애국심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활동을 다방면으로 벌여 왔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애국단체도 조직하였고, 여러 해 동안 문 정권을 비판하는 수없이 많은 가두집회와 시위에도 참여하였다. 적어도 국민의 반 이상은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믿어 왔다. 그러나 4.15 총선에서 우파는 참패하였다.

총선이 끝나고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 문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71%라고 한다(조선일보 5월 9일자 A6면). 역대 대통령 취임 3년 시점에서 최고의 지지율이라고 하며, 지지율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가 ‘코로나 대처’라고 한다. 처음에는 잘못된 여론조사로 치부하려 하였다. 그러나 꽤 권위 있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라니 답답한 마음을 누르고 냉정해지기로 하였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간 여러 일간 신문의 여론조사 발표를 보면서 조작된 것이라며 믿지 않고 언론기관을 성토하기도 하였으나, 지나고 보면 사소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그대로 되었다. 이제 권력을 비판하는 언론도 몇 남지 않았는데 그중의 대표 언론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그냥 무시해 버릴 것은 아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문 정권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이 29%다. 그중 ‘모르겠다’와 무응답자가 10%쯤 되므로 반문(反文)층은 19% 정도다. 여기에는 아무래도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다시 말해 노년층을 제외하면 국민 대부분이 문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지난 여러 해 동안의 내 활동은 의미 없는 것이란 말인가!

요즈음 나 자신 심히 혼란스럽다. 어찌하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총선 결과를 분석해 보면 그동안 우리 사회의 주류 세대와 국민 정서에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주로 노년층인 ‘산업화 세대’는 이제 거의 지나가고 있다. 오늘날 사회의 주도 세력은 이른바 ‘민주화(운동권) 세대’이지만 이들도 지나갈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조국 부부와 윤미향 같은 부류가 이들의 퇴장을 더욱 재촉할 게 분명하다. 이제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세대가 밀려오고 있다. 이 젊은 세대를 나는 ‘실용화 세대’라고 부르고 싶다. 이 젊은 세대가 머지않아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주류가 될 것이다.

젊은 세대의 대부분은 기존 보수 야당에 대하여 호감을 갖고 있지 않지만 문 정권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조국 사태 때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가장 컸던 세대이고, 문 정권의 스토커식 대북(對北) 짝사랑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에 대한 비호감도가 무려 91%라고 하며,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66%나 된다고 한다(조선일보 5월 8일자 A33면,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

이들이 올바른 국가관, 역사관, 도덕성을 갖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되도록 기성세대도 노력해야겠다. 특히 자유, 평등, 민주, 공정, 포용,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중심가치로서의 진정한 ‘도덕성’을 마음에 품고 인지함으로써 현 정권의 총체적인 부정의, 불공정, 파렴치한 ‘내로남불’ 도덕성을 규탄하고 올바른 국가사회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되도록 적극 돕고자 한다. 선거에서 졌다고 기죽을 것 없다. 다수의 결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아르헨티나, 그리스, 베네수엘라 등의 사례에서 충분히 입증된다. 이런 때일수록 사명감을 갖고 젊은 세대가 균형 잡힌 역사관과 이념을 함양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이 젊은 세대가 사회 전반의 주류가 될 때쯤엔 나라 사정이 지금과 다르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에서 어느 늙은이가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민계식 ( minksdr@gmail.com )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공동대표
KAIST 해양시스템공학전공 석좌교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자상 수상자협의회 부회장
(전) 국제 선박해양 연구협회 부회장
(전) 현대중공업 사장, 부회장, 회장
(전) 한국 로봇산업협회 회장, 한국 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