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다음달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한 A+등급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 등 여전채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또 지난 4월을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A+로 등급이 하향된 '추락천사(Fallen Angel)' 기업의 회사채도 매입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주재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비우량 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의 경우 시장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자금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P-CBO 매입대상 확대를 통해 회사채·CP 시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우선 6월1일부터 채안펀드가 A+등급의 여전채를 매입하며 6월 말부터는 코로나19 P-CBO 발행시 A-등급 이상의 여전채도 포함해 지원한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여전사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규모 등을 감안해 결정될 예정이다.
채안펀드는 지난달 9일부터 여전사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지원실적 등을 감안해 AA- 등급 이상 여전채만 매입 중이며, 코로나19 P-CBO는 그간 여전채를 매입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번 조정으로 지난 4월1일 가동일을 기준으로 AA- 이상 등급에서 A+로 하향 조정된 기업들도 매입대상으로 편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오는 29일 23개 기업에 대해 총 509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BO를 발행하고, 174개 기업에 대해 4277억원 규모의 주력산업 P-CBO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비우량등급 회사채 잔액은 일반기업 회사채가 40조5000억원, 금융채가 19조5000억원 등 60조원에 달한다. 이중 5~6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2조9000억원, 연내 만기도래 금액은 10조4000억원이다.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 대한 후속조치도 이어진다. KDB산업은행은 이번주 중 기간산업안정기금 사무국을 발족하고, 다음주 중 기금운용심의회 구성을 완료하는 등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출범한다. 다음달 중에는 기업들에게 대출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신청 접수와 관련, 지방은행에서도 빠른 시일 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18만5000건, 97조8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신규대출·보증 지원이 총 92만2000건, 49조5000억원, 기존자금 만기연장·상환유예가 23만2000건, 45조4000억원 이뤄졌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74만3000건(53조8000억원), 시중은행을 통해 41만2000건(43조3000억원)의 지원이 나간 상황이다.
손 부위원장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기업의 자금수요에 맞춰 채무보증, 자산매수 등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겠다"면서 "기금지원을 받은 기업에 대한기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고 자금지원신청 기업에 대해 협업심사를 실시하는 등 산업은행-민간은행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