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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에 ‘빚투자’ 다시 증가…한 달 새 2兆 늘어
코스피 상승세에 ‘빚투자’ 다시 증가…한 달 새 2兆 늘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0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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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잔액 9조원 육박…주가 반등에 4월 2조4000억 원 급증
원유ETF 등 ‘고변동성 단기매매’ 상품 투자…‘투기성 자금’ 변질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폭락을 거듭했던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자,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최근 개인들이 ‘높은 변동성’에 기대 단기투자에 대거 관심을 보이면서 ‘빚투’와 더불어 '투기성 자금'으로 변질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8조9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주식시장의 열기를 가늠할 수 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 잔액이 4조5883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4조3930억 원보다 많다.

신용융자 잔고는 3월 10일 10조1,874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여 같은 달 25일에는 6조4,075억 원까지 줄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연일 주가가 폭락하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으로 주가가 반등하자 신용융자 잔고도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4월에만 2조4000억 원 급증했다.

신용융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올 초, 개인들은 주로 삼성전자나 SK이노베이션·신한지주·기아차 등 우량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했다. 이는 과거 금융위기 때 급락 장에서 우량주들이 시간이 지나면 기존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개인들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6일부터 4월 28일까지 한 달 여간 개인 순매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상장지수펀드(ETF)로 1조4,69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또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KODEX WTI 원유선물 ETF(1조4,145억원)’도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이는 인버스 ETF나 원유 ETF, 일반 기업 중에서도 바이오업종 등 변동성이 크고 단기 매매에 적합한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모습이다.

신용융자의 증가와 함께 개인들의 투자 대상이 변동성이 큰 단기 투자 종목으로 옮겨가면서 증권가에서는 개인들의 자금 성격이 ‘투기성 자금’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들의 투자성향을 보면 전체 자금 중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전과 다른 투기성 자금이 유입된 듯하다”며 “한동안 상승의 근거로만 받아들여지던 개인 자금의 성격이, 이제는 변동성 확대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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