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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재현 가능성에 투자심리 ‘부정적’…당분간 등락폭 커질 것”
“마이너스 유가 재현 가능성에 투자심리 ‘부정적’…당분간 등락폭 커질 것”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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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미국 최대 원유 ETF인 USO 6월물 모두 처분키로”…유가 변동성
WTI 실물 인도 지역의 원유 저장공간 소진율 78.5% 달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마이너스 권역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 증권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원유 재고가 늘면서 저장 공간은 다 찬 데다, 상장지수펀드(ETF)가 근월물을 팔아치우는 투기 수요가 몰려 마이너스 유가로 재 진입할 가능성이 짙다고 전망한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만기를 앞두고 마이너스로 가격이 다시 떨어지는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은 어렵다”며 “특히 미국의 최대 원유 ETF인 US오일펀드(USO)가 월말까지 6월물을 모두 처분하고 원월물로 구성을 변경하기로 하면서, 근월물의 등락 폭이 당분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5월물 WTI는 배럴당 -37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전례 없던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유수요가 떨어진 데다, 원유 저장고마저 부족해지면서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을 초래했다. 

더불어 원유ETF를 통한 원유선물 매도세가 가격을 끌어내리는데 견인했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적 매수가 지속돼 왔는데, 6월 물을 건너뛰고 만기가 남은 7월물 계약으로 갈아타(롤오버)면서 대규모 근월물 매도세가 나와 가격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이다.

이런 저유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원유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깔려있다”며 “WTI 실물 인도 지점인 미국 쿠싱 지역의 원유 저장공간 소진율이 약 78.5%에 달하고, 최근 재고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5월 초 저장 공간이 가득 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WTI 실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원유 저장 능력은 약 7600만 배럴이다. 그런데 지난 17일 기준 해당 지역의 원유 재고가 이미 5974만 배럴을 기록했다.

최근 4주 평균 11% 가량의 재고 증가율을 감안하면, 5월 초 쿠싱 지역에서 재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조만간 소진될 수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어 그는 “원유 소비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이미 지금까지 쌓인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될 때까지 유가의 상방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저유가 기조가 지속하면서 글로벌 감산 공조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유 ETF를 계속 보유할 경우 계속해서 롤오버(최근월물을 매도하고 차근월물을 매수하는 것)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기가 먼 선물가격이 만기가 가까운 선물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상태에서 롤오버할 경우 비용이 계속 발생해 ETF의 수익률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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