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한국은행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40억 달러를 활용한 다섯 번째 외화대출 경쟁입찰에서 총 12억6400만 달러가 응찰됐다고 27일 밝혔다. 공급 한도액의 3분의 1가량만 응찰된 셈이다.
한은은 이날 오전 한은 금융망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시중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외화대출 입찰을 실시했다. 평균 낙찰금리는 0.3348%, 최저 낙찰금리는 0.3300%이었다.
입찰 예정 규모는 만기 85일물 40억 달러였다. 그러나 12억6400만 달러 응찰에 그쳤다. 이는 외화 유동성 상황이 안정세에 돌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한은 역시 “응찰액이 지난주보다 적고 최근 스와프 레이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가 상승한 점 등에 비춰보면 유동성 사정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4차례의 입찰에서도 응찰액은 연속해 입찰액을 밑돌았다. 공급 한도액의 절반 정도만 낙찰되고 있다. 1차 입찰 때 87억2000만 달러, 2차 때 44억1500만 달러, 3차 20억2500만 달러, 4차 21억1900만 달러가 낙찰됐다. 하지만 입찰 규모는 각각 120억 달러, 85억 달러, 40억 달러, 40억 달러였다.
이날 응찰액은 전액 낙찰됐고, 달러는 결제일인 이달 29일 각 기관에 공급된다. 이로써 총 5차례의 통화스와프 자금 활용 유동성 공급액은 185억4300만 달러가 됐다.
통화스와프는 외화 관련 비상상황에 대비해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상호 계약이다.
한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5일(미국 현지시각) 맺은 6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는 6개월짜리로, 오는 9월 30일 만기가 도래한다.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