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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분기 성장률 '금융위기 후 최저' -1.4%... 코로나 사태 영향
한국 1분기 성장률 '금융위기 후 최저' -1.4%... 코로나 사태 영향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4.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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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도소매·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위축으로 민간소비 -6.4% 줄어
2분기 역시 수출과 제조업생산 코로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 예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이 -1.4%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23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이 -1.4%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23일 밝혔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주저앉았다. 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8년 4분기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인 영향이 본격화 되며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을 수치로 보여준 것이다.

한국은행은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이 전 분기 대비 1.4% 감소,  지난해 1분기(-0.4%)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정부의 재정 부양에 힘입어 1.3%로 반등했으나, 이번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시 무너져 내린 것이다.

무엇보다 민간소비의  급격한 위축이 영향이 컸다. 코로나19가 2월 중순부터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소비 절벽이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감소해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경제 주체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민간 -1.5%포인트, 정부 0.2%포인트인 반면 민간 소비지출의 기여도가 -3.1%포인트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도소매,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서비스 분야의 소비 위축으로 2.0% 감소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민생경제와 밀접한 분야에 충격이 집중된 것이다. 제조업도 1.8% 감소했으나 건설업은 0.3% 증가했.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1분기까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덜한 상황이었지만,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지난해 1분기(-3.2%)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줄줄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도 4.1% 감소, 2011년 3분기(-4.4%)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 수입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0.2%, 건설투자는 1.3% 증가해 비교적 선방했지만, 지난해 4분기 성적인 각 3.3%, 7.0% 증가율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둔화된 모양새다. 정부소비도 0.9% 증가에 그쳐 지난해 1분기(0.4%)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1분기의 이 같은 성장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문가들은 1분기보다 2분기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1분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이 민간소비와 서비스업생산에 반영됐지만 2분기부턴 수출과 제조업생산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국내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주요 수출상대국인 미국, 유럽 등의 감염병 확산세가 늦게 시작돼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출 판로가 막히는 것은 물론 공장 '셧다운', 이동 통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면서 수출 제조업 전반의 타격이 2분기부터 본격화 할 개연성이 큰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2분기 여기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와 제조업생산 차질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여기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출 감소와 제조업생산 차질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급감하고, 수출품목도  반도체(-14.9%), 승용차(-28.5%),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부품(-49.8%) 등 주요 품목 전반을 망라했다. 코로나19의 파고가 서비스업을 넘어 주력 수출 제조업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이에 한 경제 전문가는  "민간소비는 추가 악화가 크지 않을 듯하지만, 수출이 코로나19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으면서 2분기에도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작년 말부터 잠시 이어졌던 투자·수출 회복세가 1분기 성장세 둔화를 다소 완충해 준 측면이 있지만 2분기에는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면서 연간으로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경제전문기관의 예측이다. 앞서 IMF는 지난 14일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그나마 위안인 건 한국의 상장률 하락 폭이 미국(-5.9%), 일본(-5.2%), 독일(-7.0%), 영국(-6.5%), 프랑스(-7.2%), 이탈리아(-9.1%) 등 주요국들보다 작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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