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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에 원유DLS 줄줄이 원금 손실…투자자 ‘발동동’
마이너스 유가에 원유DLS 줄줄이 원금 손실…투자자 ‘발동동’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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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기초자산 DLS 미상환 잔액 9226억 원
305% 하락한 WTI “마이너스 유가 폭탄 없어도..추가 하락 압력은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균열조짐을 보이던 국제유가가 바닥을 뚫고 마이너스에 다다르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의 대다수가 녹인(Knock-In,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에 노출되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유가가 다시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은 배제하더라도 추가 하락 압력이 클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미상환 잔액은 21일 기준 9226억 원 규모로 1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직전 달 대비 87억 원 가량 증가했다. 원유 DLS는 사모 상품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은 감안하면 실제 투자금액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측된다.

DLS의 경우 기초 자산 가격이 녹인 구간까지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녹인 구간은 기준이 되는 기초자산 가격의 35~60% 수준으로 설정한다.

지난해 연말 평균 국제유가를 배럴당 55달러로 가정할 때 기초자산 하락률은 100%가 된다. 이는 현 상태를 기준으로 미상환된 DLS의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녹인 위험에 가장 노출돼 있는 상품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발행된 DLS로, 발행 규모는 2767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DLS 만기가 대부분 1년 6개월로 비교적 짧게 설정된 것도 현재의 원유 가격이 유지될 경우, 손실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일단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DLS가 조기 상환 주기에 도달한 상품의 상환을 연기하고 있다. 국제 유가 반등을 기다린다는 계획인데, 만기 시까지 국제 유가가 반등을 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의 손해는 불가피해진다. 

한편 지난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WTI는 배럴당 -37.6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305.9% 폭락한 수치다.

원유 DLS는 가입기간 동안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져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도 만기일 때만 가입 시 기초자산 가격의 70~80% 이상이 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때문에 ‘만기 시점’이 중요하다.

매달 롤오버(월물교체) 방식으로 매수가 이루어지는 원유 DLS의 만기일은 미국 시간으로 21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월 20일이 만기 평가일인 DLS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안심하긴 이르다. 유가의 하방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승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6월물 WTI 선물은 18% 하락에 그쳤지만, 6월초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 전까진 유가 하방 압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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