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수출입은행이 달러·유로화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0일 저녁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달러화 7억 달러와 유로화 7억 유로 등 대규모 외화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두 외화 채권 발행 규모를 합치면 총 14억6000만 달러(한화 1조8000억원) 규모이다. 이 중 유로화 채권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계 기관이 발행한 첫 유로화 채권으로 그린본드로 발행됐다.
그린본드란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의 용도를 대체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저탄소·친환경산업 지원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 대금을 활용하여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 중 유로화 그린본드 대금은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친환경산업 프로젝트 지원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미달러화에 240개, 유로화에 224개의 투자자가 참여해 각각 51억 달러, 32억 유로의 투자 주문이 쇄도, 발행 규모를 당초 예상에서 각각 2억 달러, 2억 유로 늘려 발행했다. 주간사로는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소시에테제네랄, UBS가 참여했다.
풍부한 주문에 힘입어 수출입은행은 금리를 최초 제시금리 대비 미달러화 채권은 40bp(1bp=0.01%p), 유로화 채권은 35bp(1bp=0.01%p) 낮출 수 있었다. 발행 금리는 미달러화 만기 3년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3개월 리보(Libor)에 1.20%를 더한 수준에서, 유로화 만기 5년 고정금리 채권의 경우 유로화 미드스왑금리에 1.05%를 더한 0.829%로 결정됐다.
이번 발행은 미달러화 및 유로화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기관에 한국물 벤치마크를 제시하는 한편, 미달러화와 더불어 유로화 시장이 한국계 기관의 외화조달시장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유로화 채권시장에서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대표차입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