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비정상적인 괴리율 폭등으로 거래가 중지됐다 20일 다시 거래가 재개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장 초반 35%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신한 레버리지ETN은 21일 오전 9시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5.47% 내린 955원에 거래됐다.
해당 종목은 전날까지 기초지표 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돼 거래가 정지됐다가 유동성공급자(LP)인 신한금융투자가 이날 2억 주를 추가 상장함에 따라 거래가 재개됐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물량인 9300만 주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ETN을 신규 상장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8일부터 5거래일간 '괴리율이 30%'를 상회한 3개 종목(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에 대해 16일 하루 동안 거래를 정지를 단행한 바 있다.
괴리율은 ETN 가격과 실제 지표가치의 차이로 최근 국제유가 급락 이후 매수 과열로 비이상적으로 커졌다. 최근 유가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저점에 투자하려는 매수자들이 늘자 괴리율이 급증했다.
ETN 가격이 실제가치에 수렴할 경우 유가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투자자는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이에 따라 거래정지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17일 거래를 재개한 이들 종목의 괴리율이 유가하락으로 30%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20일부터 신규 물량 상장 때까지 무기한 거래 정지됐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5.90달러, 약 305%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이 5월물 원유를 대부분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이면서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