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하락 여파...국제선 두 달 연속, 국내선은 4년만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5월부터 발권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전 노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면제된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항공유값이 급감한 탓이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폭락하며 항공업계 전체가 초유의 경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유효한 타개책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에 이어 0단계가 적용돼 두 달 연속 ‘0원’이 책정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보다 두 단계 내려 역시 0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2016년 6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0원이 됐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선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가격이 150센트, 국내선은 120센트 이하일 때 부과되지 않는다. 국제선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 동안 갤런당 65.72센트를, 국내선은 3월 한 달간 갤런당 95.16센트를 기록했다.
통상 유가가 떨어져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면 여행 수요가 늘고 항공사 매출도 증가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외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하늘길은 사실상 닫힌 상태고 여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이상 급감했다. 항공사의 존폐 위기를 논하는 상황에서 유류할증료 ‘0원’ 자체가 여객 수요와 매출 회복에 특효약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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