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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중국 1분기 성적표...경제성장률 –6.8%로 ‘역대 최저’
처참한 중국 1분기 성적표...경제성장률 –6.8%로 ‘역대 최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4.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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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발표 시작한 1992년 이후 첫 마이너스...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충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적표가 처참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8%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발표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 만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44년 만에 처음 있는 역성장이다. 이로써 1분기 GDP는 20조6504억위안(약 3556조원)을 기록했다.

이번 성적은 시장의 주요 전망치도 밑돌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6.0%, 로이터 통신은 –6.5%로 경제성장률을 예측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6%대 성장을 가뿐히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할 만큼 초라한 전망치가 제시됐지만, 대형 악재가 발생하면서 이런 예상조차 뛰어넘는 폭락세가 나타난 것이다.

물론 미·중 무역전쟁 탓에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인 내림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충격파가 겹치면서 변곡점을 맞아 더 큰 폭으로 꺾였다. 지난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은 6.4%, 6.2%, 6.0%, 6.0%로 계속 하락했다.

이번 최악의 경제성장률은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을 지난 1월 23일 전격 봉쇄했다. 인구 1100만 명의 대도시가 ‘셧다운’ 체제에 돌입하면서 2월까지 중국 경제는 사실상 마비 상태였다. 3월 들어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점차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들어서는 듯하자 중국 정부는 경제 활동을 일부 재개했지만, 누적된 경제 충격을 극복하지는 못한 셈이다.

전망도 암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6.1% 성장치에 비해 초라하다.

다만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악화보다는 2분기부터의 반등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방역에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IMF는 코로나19가 관리된다는 전제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9.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성장률 감소세가 줄어드는 경향도 보인다. 지난 1~2월 -13.5%를 기록했던 산업 생산 증가율은 3월 -1.1%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1~2월 -20.5%에 이어 3월은 -15.8%로 나타났다. 3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 역시 5.9%를 기록해 2월(6.2%)보다는 0.3%p 감소했다. 여전히 볼품없는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다소 완화된 결과다. 이에 중국 국가통계국은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함께 추진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경각심을 내려놓을 단계는 아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보다 심각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맞아 중국은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이 진두지휘하는 현 중국공산당에 대한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고군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통계국 마오성융(毛盛勇)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충격 하에서도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대세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경제 하방압력이 크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에서 해외 유입 압력이 커지면서 생산 재개, 경제 사회 발전도 많은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업무·생산·영업·작업 재개 정책에 따라 민생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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