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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대한항공 1.8조 ABS 조기상환 ‘빨간불’…“채무불이행 기로”
아시아나·대한항공 1.8조 ABS 조기상환 ‘빨간불’…“채무불이행 기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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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아시아나 ABS 발행 잔액 각각 1조3200억·4688억 원
트리거 발동 예상돼 조기상환 개시 시점 유예…‘한시적 유예’ 불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등급이 하향되면서, 항공사들이 미래 매출을 담보로 빌려놓은 돈을 예정보다 일찍 갚아야하는 ‘조기상환 트리거 발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항공노선이 대폭 축소된 지 3개월이 넘어서면서 채무불이행 기로에 놓여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대한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1조320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46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 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아시아나 ABS를 'BBB+'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조정 했다.

조기상환이 발생되면, 만기가 되지 않은 ABS 자금을 항공사가 투자자들에 우선적으로 지급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직원 휴직과 감원을 감행하고 있는 만큼, 조기상환에 놓인 항공사들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ABS 발행은 항공사가 운임료 등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담보로 하는 채권으로, 항공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 사에서 발행한 ABS에서 조기상환 트리거 발동이 예상돼  조기상환 개시 시점을 다음달로 유예했다. 

일반적으로 채권단과 항공사간 계약에서 ‘3개월 연속 회사 경영이 악화될 경우 채권단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채권조약이 있는데, 코로나19로 항공노선이 대폭 축소되면서 채권조약 조건이 충족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0일, 2016년 발행했던 1000억 원 규모의 ABS에서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했다. 해당 ABS는 홍콩 및 싱가포르 노선의 운임매출을 담보로 하는데, 최근 3개월간 노선 좌석 수가 70% 이하로 줄면서 트리거가 발동됐다. 다만 아직 채권단의 요구가 없어 조기상환이 시작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에 발생한 2100억 원 규모의 사채와 다음해에 발생한 1500억 원 규모의 ABS에서 조기상환사유가 발생했다. 다만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지난달 말 ABS 두 건에 대해 조기상환 사유 발생 선언을 다음 달 31일까지 유예해줬다.

그러나 이 같은 유예는 한시적이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채무불이행 직전에 놓인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유예 시점이 왔을 때 매출이 회복됐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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