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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쳤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ABS 신용등급 ‘미끌’
엎친 데 덮쳤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ABS 신용등급 ‘미끌’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4.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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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한 단계씩 '강등'...조기상환 요구 시 자금 경색 우려
▲한국신용평가가 대한항공의 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아시아나는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가 대한항공의 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아시아나는 BBB+에서 BBB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업계 1, 2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전반에 초유의 경영위기가 닥치면서 상환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운임채권 ABS는 향후 항공권 판매로 발생할 매출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핵심 수단이다. ABS 신용등급이 높으면 항공사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두 항공사의 자금조달 여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다.

한신평은 두 회사의 ABS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존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사들의 ABS 신탁원본 회수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게 한신평 설명이다.

한신평은 ABS 회수 실적이 지난해 3월 대비 대한항공은 68~84%, 아시아항공은 42~99%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BS 조기 상환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사 신용등급 강등, 적립금 부족, 항공 매출 취소율 등이 조기 상환 요건이다. 그런데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이 갚아야 할 ABS 잔액은 1조3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4688억원에 달한다.

만약 조기 상환이 시작되면 매영업일 들어오는 현금을 유동화증권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각 사는 해당 금액의 현금을 만기 때까지 만져볼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들 항공사는 운영자금 확보와 빚 상환이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된다. 비용절감 정도의 자구책으로는 상황 타개를 담보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한신평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4주째를 기준으로 세계 181개국이 한국발 입국을 금지·제한함에 따라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이 96%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격상한 지난 3월 이후 대다수 국가들이 입국 제한 조치 강도를 올리며 회수 실적 감소세가 2월보다 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회수 실적 저하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회복 시점 및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확진자 수 증가 추세와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 회복 시점이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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