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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하루 970만배럴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 일단은 '오름세'
OPEC+ 하루 970만배럴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 일단은 '오름세'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4.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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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량 시장 기대치 이하로 영향 제한적 전망 …'실적쇼크' 국내 정유사에도 영향 미미
▲OPEC+의 하루 970만 배럴 원유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13일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의 하루 970만 배럴 원유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13일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협의로 국제유가가 소폭 올랐으나 감산량이 시장 기대치 이하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정유사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관측됐다.

13일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데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AP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2분(한국시간) 기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4.47%(1.41달러) 오른 32.89달러에서 거래됐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23.98달러로 5.36%(1.22달러) 상승세다.

앞서 OPEC와 OPEC+는 12일(현지시간)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석유 감산 합의는 지난달 OPEC+ 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에 돌입한 지 한 달 만이다. 역대 최대치이나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하루 970만배럴 감산은 5월1일 시작되며 6월까지 이어지며 이후 감산량은 7월에서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2021년 1월~2022년 4월 하루 600만배럴로 줄어든다.

앞서 9일 OPEC+는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하루 40만 배럴 감축 요구에 대해 멕시코가 하루 1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OPEC+의 이번 합의에 따라 멕시코는 주장대로 하루 10만 배럴을 감산하며, 미국이 멕시코를 대신해 25만~30만 배럴을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의 경우 1월 정점 대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53%, 63% 내림으로써 에너지 기업의 수익악화 및 줄도산 우려가 커져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번 석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오를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SJ은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하루 최대 3000만 배럴 감소할 전망인 상황에서 합의가 너무 늦었고 규모도 너무 적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아울러 OPEC+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의 경우 민간 기업에 감산을 강제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에서 가장 큰 석유 단체인 미국석유협회(API)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에 맞춰 공급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또 OPEC+가 약속대로 감산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러시아가 지난해 OPEC+ 합의에 따르는 데 매우 부진해  발표된 감산 합의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 감산 합의가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OPEC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수요가 20%인 200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감소 폭이 최대 35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만큼 OPEC+의 감산량은 국제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추가적인 유가 하락을 제한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코로나19로 급감한 수요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며 유가가 오른다 해도 현재는 수요 절벽이 심각해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한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영업적자가 2조원을 넘어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OPEC 감산 사례로 볼 때  추가 감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정유업계는 오는 6월 추가 감산과 미국의 감산 동참이 이뤄지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유가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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