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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마힌드라 400억 긴급 수혈…얼마나 버틸 수 있나
쌍용차, 마힌드라 400억 긴급 수혈…얼마나 버틸 수 있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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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대여금 처리, 후 법과 규정 따라 자본금 전환…자체적 자금 확보 총력
업계 “턱없이 부족” 고정비 월 500억 원 육박·산은 대출금 900억 만기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긴급 자금 4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마힌드라가 당초 예정했던 2300억 원 규모의 약속한 투자지원을 돌연 철회하면서, 당장 발등의 불을 끄는 모양세다. 쌍용차는 수천억 원 대의 추가 자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쌍용차는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400억 신규자금 조달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신규자금의 조달 방안은 긴급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대여금으로 처리하고, 한국과 인도의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바에 따라 자본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이미 지난 5일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 원은 '당장 올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자금인 만큼, 앞으로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 가시화와 새 투자자 모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금융 업계는 임금 등 쌍용차의 고정비가 월 500억 원에 육박하는데, 400억 원 지원은 쌍용차의 재기에 도움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오는 7월에는 산업은행에 빌린 대출금 900억 원 만기도 돌아온다.

쌍용차의 생존여부가 정부와 금융당국의 손에 달려있지만, 코로나19여파로 각 업계마다 지원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주름도 깊어졌다. 대주주의 투자 거부로 위기를 맞은 쌍용차는 산은의 지원없이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산은이 가지고 있는 쌍용차 채권은 약 1900억 원이다.

당초 마힌드라는 약 5228억 원을 쌍용차에 투입해 2022년 회사를 흑자로 돌릴 계획이었다. 당시에도 투자액 중 2300억 원은 마힌드라가 수혈하고, 나머지 2700억 원은 국책은행인 산은에서 지원 받아 조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1월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직접 산은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에게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의지를 밝히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마힌드라가 돌연 2300억 원 투입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산은에 모든 지원을 떠넘긴 상황이 된 것이다.

쌍용차는 일단 자금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 복지 축소, 임금 반납 등 조치로 약 1000억 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비 핵심 자산으로 분류되는 부산물류센터 매각 계약을 매듭지었다.

쌍용차는 자체적인 경영쇄신 노력과 함께 마힌드라가 제시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를 통해 회사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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