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골목상권이 위기에 직면했다. 2월과 3월 상인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반토막 나면서 10곳 중 6곳은 6개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점·과일가게·음식점 등 골목상권 24개 업종, 32개 협회에 대해 설문한 결과, 2~3월 중 평균 매출은 전 년 동기 대비 42.8%, 평균 순이익은 44.8%나 급감했다고 1일 밝혔다.
이러한 매출과 순이익의 급감에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의 93%(복수응답 포함)는 '경기 위축 및 방문객·이용객 감소에 따른 판매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최저임금·4대 보험료 등 인건비 상승'을 꼽은 비율도 50%에 달했다.
이렇듯 실적마저 반 토막 나면서 현재의 경영 부진을 얼마나 버틸 수 있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6명이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답했다. 전체의 47%는 0~4개월을, 17%는 4~6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답한 가운데 6개월 넘게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가장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의류였다. 의류업은 지난해 2~3월 대비 매출이 약 8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업종도 80%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일하게 택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쇼핑이 줄고 온라인상거래가 급증해 매출이 5%가량 늘었다.
매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순이익 타격이다. 24개 업종 중 자동차수리와 택배업종을 제외한 22개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특히 부진이 가장심한 업종은 유통이 -95.0%, 의류점 -85.0%, 가구점 -80.0% 등으로 조사됐다.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종은 전무했다.
골목상권 업종 관계자들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으로 세금 감면 및 세금 납부 기한연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의 59.4%가 부가가치세․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을 요구했다.
불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리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10곳 중 8곳이 인상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