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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제로 금리’ 시대 열었다...기준금리 0.00~0.25%
美 연준, ‘제로 금리’ 시대 열었다...기준금리 0.00~0.25%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3.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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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대거 공급...한국 기준금리도 큰 폭 인하 기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합뉴스
15일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1%p 내려 0.00~0.25%의 제로금리시대가 열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그야말로 ‘파격’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1%p 끌어내렸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0.00~0.25%가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뒤흔들리자 그 대응책으로 ‘제로 금리’를 내놓은 것이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일 0.5%p ‘빅 컷’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1.00~1.25%로 내렸다.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간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두 차례나 대대적인 금리 인하 조치가 단행된 셈이다.

아울러 연준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약 850조원)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결정했다. 연준을 비롯해 캐나다은행, 영란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기존 달러 스와프 협정을 통해 전 세계에 유동성 상황을 개선시키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 발표에 “나를 아주 기쁘게 해준다. 연준을 축하해주고 싶다”며 적극 환호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연준이 장기간에 걸쳐 4단계로 하지 않고 한 번에 했다”며 “시장이 매우 전율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커뮤니티를 훼손하고,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경제적 활동에 피해를 줬다”면서 “글로벌 금융 여건이 심각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현재의 상황을 미국 경제의 도전적 시기로 규정하며,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경제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견뎌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이번 목표범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노동시장 여건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월 FOMC 이후 노동시장이 여전히 2월까지 강하고,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도 최근 수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견고하고, 실업률도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글로벌 전개상황과 공중 보건을 포함해 경제 전망을 위해 들어오는 정보의 함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가계와 기업의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폭넓은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 수개월에 걸쳐 위원회는 국채 보유를 최소한 50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를 최소 2000억달러 각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16일부터 약 400억달러씩 매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채와 MBS 보유를 늘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두고 연준이 양적완화(QE)에 다가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타개한 연준의 전략이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같은 조처에도 이날 미국 증시 선물지수는 급락했다. 연준의 발표 직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지수는 4.6%(1040p),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가격변동 제한 폭인 5%까지 떨어졌다. 양대 카드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연준의 이번 조치를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하며 얼어붙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이번 조치가 세계 통화정책 당국에 명확한 가이드가 된 현실에서 한국은행도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당초 한은이 이번 주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그 시기가 빨라지고 인하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은의 0.25%p0.50p%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는데 0.50p%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0.25%포인트(p) 인하는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고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한은이 일단 0.25%p 인하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환율 급등이나 금융 불균형 문제 등을 고려하면 0.50%p 이상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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