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으로 술접대” 키움증권 부서장, 상담사들에게 향응접대 의혹
“고객 돈으로 술접대” 키움증권 부서장, 상담사들에게 향응접대 의혹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0.02.13 15:0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스트 상담사 지정'등 부서장 권한이 상담사 수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미흡한 내부 통제로 병폐 2년간 지속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최근 키움증권의 투자콘텐츠 부서장 A 씨가 자신의 부서에 소속된 ‘증권투자 전문가’ 에게 약 2년간 술 접대 등 향응을 받아와 직위가 해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사 측은 “내부적으로 조사 중에 있으며, 해당 부서장은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결정된 다른 부분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투자컨텐츠 부서는 키움증권이 2003년부터 실시해 온 온라인 투자상담 서비스 '키워드림'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사내 현재 15명의 증권투자 상담사가 자신의 회원에게 온라인 방송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자문 상담사들은 왜 고객이 아닌 부서장에게 잘 보여야 했을까. 

상담사들은 소속만 키움증권 일 뿐 기본급여 없이 회원들이 낸 수수료의 일부만을 월급으로 받고 있다. 즉, 관리하는 회원수가 많을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구조인데, 이 과정에서 부서장의 권한이 막강하게 작용했다.

부서장은 소속된 상담사들 가운데 일반 서비스 담당자와 소위 ‘돈이 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담당할 수 있는 상담사를 지정할 수 있다. 또한 회원 모집 과정에서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하는 ‘베스트 컨설턴트’를 선정하는 권한도 갖고있다. 

현재 키움증권은 고객에게 상담사의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뱀 꼬리 아닌 용의 머리에 올라타라’, ‘고수 양성’ 등의 모호한 투자 전략만 제시할 뿐이다. 전문지식이 없고 상담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회원들은 A부서장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베스트 컨설턴트’에 선정된 상담사의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부서장의 막강한 권한이 상담사의 수입으로 이어져, 결국 부서장의 지갑으로 돌아오는 병폐가 2년간 지속됐다. 또 그가 받은 술 접대 등 향응 비용은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일단, 키워드림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해당 계좌의 주식 거래 수수료는 약 10배 뛴다. 상담사가 추천한 종목을 매매하지 않고, 개인적인 판단으로 거래를 하더라도 해당 계좌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에는 0.15%의 수수료가 붙는다. 가입을 유지하려면 상담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최소 500만 원에서 1500만 원의 예탁 자산을 충족해야 한다.

미흡한 내부 통제와 시스템화되지 않은 권한의 만남은 권력의 남용을 낳았다. 각종 청탁과 향응을 궁극적으로 막는 방법은 청탁이 생기는 구조를 고치는 것이다.

키움증권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부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베스트 컨설턴트' 선정이 한 사람의 권한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시스템화돼 있고, 계좌 수나 수익률 등 객관적 자료에 의해 여러명의 판단으로 선정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지난 6일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2019년도 컴플라이언스 대상'에서 내부통제 우수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상으로, 키움증권이 적극적인 내부통제 로 높은 평가를 받아 56개사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