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신한·KB·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가 2019년 총 순이익이 11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아슬아슬하게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 출범 첫 해를 순항해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저금리현상이 심화되고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상승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및 저금리, 정부의 각종 규제 등 지난해를 관통한 경영여건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다.
그러나 규제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올해를 거치며 수익성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작년 총 순이익은 11조27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신한금융이 3조4035억원으로 1등을 차지했고 KB금융이 3조3118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3위는 2조408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하나금융, 4위는 1조90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우리금융이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8% 증가했고 2년 연속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이 신한금융의 뒤를 바짝 쫓았다. 전년 대비 8.2% 증가한 3조3118억원을 기록했는데 신한금융과의 차이가 917억원에 불과하다.
하나금융그룹은 2조40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8% 증가한 결과이자 2005년 말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그룹은 1조9041억원을 기록했다. 2조192억원이었던 전년에 견줘 5.7% 줄었으나 1월 지주 전환에 따른 회계상의 순이익 감소분(1344억원)을 포함하면 2조385억원으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 전략에 기초한 글로벌 부문 강화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은행과 카드의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이익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임금피크 특별퇴직금,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명동사옥 매각이익, 베트남 지분투자 관련 파생이익 등과 상쇄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지주출범 이후 첫 연간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금융은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 성장 및 핵심예금 증대를 바탕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한 것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은행 기준) 부문은 전년보다 개선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40%, 연체율 0.30%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건전성을 중시하는 여신정책 및 적극적인 사후관리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총액은 11조278억원이다.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2018년(10조4850억원)에 견줘 5.2% 증가했으나 전년의 증가율(7.0%)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서도 경상기준 사상 최대실적 달성을 달성했다"면서도 "올해는 예대율 규제,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규제가 강화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실적이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