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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등 생보업계, 역대급 '출혈경쟁'...사업비지출액 10조 돌파
삼성-한화 등 생보업계, 역대급 '출혈경쟁'...사업비지출액 10조 돌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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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년 새 1조원 증발해 보험사 실적은 도리어 나빠져...신계약 고객은 오히려 감소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데 드는 연간 사업비가 10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도 생보사 상품을 찾는 고객들은 오히려 감소, 생보업계의 출혈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1년 새 1조원 가까이 증발하며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런 양상이 결과적으로 보험소비자들에게 고액보험금 늑장지급 등 불이익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지출한 사업비는 총 9조 3328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1145억 원)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생보업계 사업비 지출 최대액수는 2018년의 9조4430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의 사업비 지출규모는 1년 만에 역대 최대 금액을 갈아치웠다. 

주요 생보사 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사업비가 조사 대상 기간 2조1532억 원에서 2조1736억 원으로 204억 원 증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생명의 사업비가 1조1776억 원에서 1조2349억 원으로 573억 원 증액돼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 역시 8526억 원에서 9380억 원으로 사업비가 854억 원 증가했다.

이처럼 생보업계가 들이는 사업비가 이처럼 확대된 데는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해 다각도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기위한 영업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보사를 찾는 신계약 고객들이 늘기는 커녕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생보사들의 금액 기준 신계약 규모는 268조945억 원에서 1.6%(4조2773억 원) 감소해 263조8172억 원에 머물렀다.

DB생명 신계약 금액 24.7%(2조3221억 원) 감소...오렌지라이프도 신계약 금액이 20.1%(2조668억 원) 줄어

가장 타격이 컸던 곳은 DB생명으로 신계약 금액이 24.7%(2조3221억 원)나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신계약 금액이 20.1%(2조668억 원) 줄며 2조원 이상 축소됐다. 신한생명의 신계약 금액도 14.2%(1조8802억 원) 줄며 그 다음으로 감소 폭이 큰 편이었다.

대형 생보사들도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48조7153억 원에서 47조1707억 원으로, 교보생명 역시 29조301억 원에서 28조425억 원으로 각각 3.2%와 3.4%씩 신계약 금액이 줄었다. 한화생명이 유일하게 신계약 금액 26조9646억 원에서 27조8717억 원으로 3.4% 소량 늘었다.

영업을 위한 비용은 해마다 불어나는데 반해 보험사의 실적은 도리어 나빠져 생보사들의 영업실적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양상이 결과적으로 보험소비자들에게 고액보험금 늑장지급 등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 보험금 지급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10건 중 1건의 보험금을 6일 이상 지연해 지급했으며 총 지급 보험 금액 기준으로는 33.51%를 늑장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보험사들은 현행규정상 청구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돼 있지만 총 지급된 보험금의 1/3가까이가 지연지급 된 것이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 배홍 보험국장은 “보험사가 고액 보험금일수록 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는 것은 보험금을 삭감하거나 부지급할 핑계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시간벌기 수단으로 삼는 나쁜 관행이다. 하루 빨리 청산해야 할 보험사의 악행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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