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를 견뎌내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적의 한 그루 소나무'라는 애칭을 얻었던 이와테(岩手)현 리쿠첸다카타(陸前高田)의 소나무가 12일 보존을 위해 뿌리로부터 절단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방풍림으로 조성된 7만 그루의 소나무 숲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일본 국민들에게 '지진 재해 부흥을 위한 상징'으로 간주되며 사랑을 받았던 이 소나무는 염해(鹽害)로 인해 뿌리가 썩어들어가 결국 고사한 것으로 판정됐다.
일본 당국은 태풍이나 낙뢰 등으로 이 소나무가 쓰러질 우려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큰 힘을 주었던 이 소나무를 잘라낸 뒤 방부 처리한 뒤 내년 2월 원 위치에 복원해 보존한다는 계획 아래 이날 27m 높이의 이 소나무와 잔가지들을 잘라냈다.
잘려진 소나무는 13일 아이치(愛知)현의 제재소로 반출돼 가운데 부분을 파낸 뒤 교토(京都)의 화학공장에서 방부 처리하게 된다. 잘린 나뭇가지는 그 형태를 본따 복제품을 만들어 다시 나무기둥에 붙임으로써 원래의 모양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1억5000만엔(21억6960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리쿠첸다카타시는 기금을 마련을 위해 기부금을 모집에 나섰고 지난 10일까지 국내외에서 총 654건, 2687만엔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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