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은 13일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을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지칭하면서 4ㆍ15 총선에서 그가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 올린 게시글에서 “K구 K선거구에 있는 K 현역의원은 더 이상은 민주당 간판 앞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서울 강(K)서 갑(K)을 지역구로 둔 금(K)태섭 의원을 지칭한 발언이다.
이어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한 법”이라며 “KKK를 제거하고 더 푸른 금수강산을 만들기로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표현 일부가 수정됐다.
금태섭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에 반대하며 민주당에서는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이후 지지층에게 ‘문자 폭탄’ 등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는 “지금까지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 동문서답식 답변으로 상처를 깊게 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등의 질의로 여권 지지자들의 비난을 샀다.
정 전 의원은 “검찰개혁은 문재인 대통령 1호 공약일 뿐만 아니라 3명의 대통령이 실현하려 했던 가장 소중한 가치다. 그건 바로 민주당의 정체성이고 정신”이라며 “이런 민주당의 정체성을 위배한 의원에게 작금의 시대정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시절이던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BBK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일로 검찰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2년 말 만기 출소 후 방송 등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 말 특별사면을 받아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 도전장을 냈던 그는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과거 성추행 의혹이 보도되며 복당이 불허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해당 보도에 대한 반박 과정에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같은 해 11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