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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뜸 들이지 말고 험지 출마지역 밝혀라
황교안 대표, 뜸 들이지 말고 험지 출마지역 밝혀라
  • 오풍연
  • 승인 2020.01.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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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피한다면 달아난다는 인상을 줄 터...어차피 붙을 거라면 이낙연과 붙어야

[오풍연 칼럼] 한국당은 아무래도 황교안 대표 체제로 올 총선을 치를 것 같다. 황교안이 버티기에 성공한 셈이다. 소속 의원들도 황 대표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지만 공천권을 쥐고 있어 더 이상 흔들지 못했다. 그 판단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4‧15 총선 결과가 그것을 말해줄 것이다. 현재 보수통합 논의도 진행 중이지만 잘 될 것 같지는 않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대략 20~30%를 오르내린다. 이는 한국당이 이뻐서 이만큼 주는 게 아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싫어서 제일 큰 야당인 한국당 쪽에 선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보수대통합을 할 경우 훨씬 유리할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나는 이를 위해 황교안이 더 내려놓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황교안은 계속 미적대고 있다.

황교안이 꺼낸 비책(祕策)은 험지 출마다. 나부터 험지에 출마할테니 다른 중진들도 동참해 달라고 했다. 황교안이 지역구 출마는 분명히 밝힌 셈이다. 그러나 출마 지역을 밝히지 않았다. 전략적으로 모호성을 택한 듯하다. 물론 황교안 본인이야 특정 지역을 점찍어 놓았을 것으로 본다.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지막에 깐다는 생각인 듯하다.

황교안이 이처럼 애매하게 나오자 민주당 후보들이 황교안 마케팅을 하고 있다. 너도 나도 자신의 지역구로 오라고 한다. 사실 서울에서 강남 3구를 빼면 거의 모든 지역이 험지라고 할 수 있다. 황교안이 종로가 아니더라도 어느 지역으로 출마하든 명분은 있다. 쉬운 지역이 없는 까닭이다. 그래도 종로 지역 출마를 밝혔으면 한다. 이미 이낙연 총리가 종로 출마를 반쯤 밝힌 상태여서 그렇다.

황교안이 종로를 피한다면 달아난다는 인상을 줄 터. 어차피 붙을 거라면 대선 전초전이라고 생각하고 이낙연과 붙어야 한다. 나는 둘이 경쟁하면 막상막하 가능성을 점친다. 오히려 황교안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종로는 4년 전보다 많이 변했다. 절대 강자였던 정세균도 자리를 비웠다. 아파트에 사는 유권자도 많이 늘었다. 이는 황교안에게 더 유리한 정황이다.

황교안이 출마 지역을 특정해야 다른 후보들을 압박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계속 뜸만 들이면 안 된다. 홍준표, 김태호가 반발하는 이유다. “자 나부터 종로에 출마할테니 당신들도 알아서 출마지역을 정하시오.”라고 해야 한다. 한국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진들부터 희생해야 한다.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TK‧PK 지역에서 선수를 쌓은 의원들도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공천에서 배제하라.

한국당은 살 길을 찾아야 한다. 모든 의원들이 죽기를 각오할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최소 50% 이상, 70% 가량 물갈이를 해야 해볼만 하다. 그 밥에 그 나물론 감동을 줄 수 없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친박, 진박은 무조건 탈락시켜라. 그것이 한국당이 사는 길이기도 하다. 이제 박근혜와의 연은 완전히 끊어야 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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