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항명 프레임'...진중권, “권력 사유화한 당신들이 도둑”
윤석열과 '항명 프레임'...진중권, “권력 사유화한 당신들이 도둑”
  • 오풍연
  • 승인 2020.01.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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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침묵하는 것은 잘 하는 일...말이 필요 없고, 행동으로 보여주면 돼

[오풍연 칼럼] 참 희한한 정국이다. 정권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탄압하고, 야당은 구하기에 나섰다. 그 반대라면 몰라도 정상이 아니다. 내가 총장이라면 사퇴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 원칙은 한결같다. 조직이 나를 버리면 떠나는 게 맞다. 청와대 해명은 궤변에 가깝다. 윤석열 불신임은 아니라고 한다. 그걸 누가 믿을까.

이번 검찰인사는 지극히 비정상이다. 이를 두고 의견을 갈리는 것 또한 비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을 믿고 대학살을 단행했다. 거듭 얘기하지만 검찰인사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 속내가 읽힌다. 윤석열 총장 무력화다. 그러면서 딴소리를 한다. 아마 속으로는 윤석열이 물러나기를 빌 것이다.

진중권이 사이다 같은 말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거침이 없다. 무릇 지식인이라면 진중권 같아야 한다. 옳지 않음에 대해서는 소신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식인은 눈치를 많이 본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들이 많다. 겉 모양만 지식인이다. 내가 지식인들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겁한 사람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당신들이 도둑”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검찰총장이 제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한 추미애 발언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추미애 장관, 당신이 국민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며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건 당신들이다. 바로 당신들이 도둑”이라고 일갈했다.

그렇다. 국민의 명을 거역한 것은 문재인 정권이다. 추미애는 그 하수인이고. 추미애가 윤석열을 부른 것도 맞다. 그러나 사람을 부를 때는 그만한 예를 갖추어야 한다. 윤석열도 같은 장관급이다. 직제상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위에 있다. 왜 예전 장관들이 검찰인사를 협의할 때 총장을 장관실로 부르지 않았겠는가. 외부서 만나 협의를 했다.

진중권은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이 사람들, 윤석열 총장도 마저 내보낼 모양”이라며 “‘항명’ 어쩌구하며 윤석열을 자를 명분을 쌓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마 친여 어용 언론 동원해서 한 동안 항명 프레임을 깔아놓으려 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윤석열을 그때 부드럽게 내보내겠다, 이런 생각”이라고 내다봤다.

내 견해도 다르지 않다. 윤석열에게 항명 프레임을 씌워 계속 짓누를 것이다. 이미 그 효과는 보고 있다. SNS에도 윤석열이 대든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추미애가 그렇게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옳지 않음에 대해서는 따르지 않는 것도 용기다. 추미애는 형식적으로 총장과 협의했다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했다. 윤석열이 거기에 말려들지 않았을 뿐이다. 항명으로 볼 수 없다.

윤석열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잘 하는 일이다. 말이 필요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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