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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5호 영입인사 오영환 비판받아 마땅하다
민주당 5호 영입인사 오영환 비판받아 마땅하다
  • 오풍연
  • 승인 2020.01.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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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젊은 사람이라면 조국 일가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정상

[오풍연 칼럼] “많은 언론과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들을 너무 지나치게 부풀렸다.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 작은 허물조차 (일부 언론이) 침소봉대해 부풀려서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건지, 그것을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할 계기가 된 것 같다.”

 민주당 5호 영입인사 오영환씨가 7일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아직 어린 친구다. 소방관 출신으로 30대 초반. 갑자기 질문을 받아 이렇게 대답했는지, 아니면 미리 예상 답변을 준비해 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유시민스런 대답을 했다.

 적어도 젊은 사람이라면 조국 일가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정상이다. 당적을 떠나 그렇다는 얘기다. 오영환은 크게 실수했다. 아니면 본심일 가능성도 크다. 네티즌들도 오씨의 이 같은 발언을 듣고 분노를 쏟아냈다. 많은 네티즌들이  "관행이라고? 자식 시험까지 몰래 관여할 부모가 어디있나"라고 질타했다. 특히 "표창장 위조도 관행이냐"고 따져 물었다.

 황규환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이날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불공정하다고 하고, 자신들만 정의라고 착각에 빠져 있는 모습이 민주당 판박이 같다”고 지적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엑스맨이 너무 일찍 자신의 정체를 밝히셨네. 땡큐!”라고 꼬집었다. '엑스맨(X-MAN)이란 우리 편을 가장한 적이란 의미로, 오씨 발언이 민주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시민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금도 조국 부모와 같은 금수저 부모의 자녀들로 태어나지 않은 우리들은 매일 매일 자신의 노력 만으로 힘든 하루를 살고 있다"면서 "오영환은 위로를 못할 망정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국 사태를 궤변으로 옹호하면서 다시금 조국 사태를 소환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오영환은 발언을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게 됐다.

 민주당의 인재영입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너무 쇼맨십에 가깝다. 오영환도 마찬가지였다. 1호 인사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필두로 여성·장애인·청년·전문성 등을 부각시키려 했다. 그러나 오영환은 영입 첫날부터 대형 사고(?)를 쳤다고 할까. 조국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민주당에 다시 불을 질렀다. 조금 잘 나갈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오영환 역시 겸손하지 못했다. 뒤늦게라도 사과를 해야 한다.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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