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의 높은 부채비율을 지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7.29% 보유해 단일 주주로서는 최대주주다. 총수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28.94%)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가졌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7일 유튜브 채널 ‘KCGI TV’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2019년 3분기 말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861%로 코스피200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했다”며 “코스피200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이 91.3%임을 감안하면 과도한 비율”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KCGI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주주제안 내용 가운데 송현동 부지 매각을 포함한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신 부대표는 “당시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고 국내 호텔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부채비율을 395%까지 낮추고 신용등급을 A+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재무구조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형식적인 지배구조 개선안만 발표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부대표는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윌셔그랜드 호텔이 여전히 적자인 상황에서 PEF(사모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고, 진에어는 국토교통부 제재로 남들이 성장할 때 매출이 정체돼 있다”며 “항공산업 내 과도한 경쟁, 일본과의 관계 악화, 미중 무역분쟁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경영진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 부대표는 이날 최근 불거진 조원진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갈등 상황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