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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보수대통합과 황교안-유승민-홍준표
야권 보수대통합과 황교안-유승민-홍준표
  • 오풍연
  • 승인 2020.01.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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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통합을 얘기...황교안 유승민이 합쳐야 홍준표와 맞설 수 있어

[오풍연 칼럼] 보수 통합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말로는 통합을 얘기하지만 다들 미온적이다. 그래서 무슨 통합을 이룬단 말인가. 통합은 보스들이 내려놓아야만 가능하다. 말로는 얼마든지 통합을 할 수 있다.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통합을 지시하면 먹힐 리 없다. 지금 그런 형국으로 보인다.

황교안, 유승민, 안철수, 조원진, 이언주, 이정현 등을 보스라고 할 만 하다. 다들 신당을 만들었던지 창당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이 하나로 뭉쳐도 어려울 판에 각자 도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 필패다. 보수는 분열로 망한다는 속설이 만들어질 법하다. 옛날에는 진보가 분열도 망한다고 했다. 그것도 시대따라 변하는 걸까.

무엇보다 통합의 키는 황교안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교안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한다고 선언하면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유승민인들, 안철수인들, 조원진인들 황교안 밑으로 들어가려고 하겠는가. 이들은 황교안 머리 위에서 노는 사람들이다. 정치력으론 황교안과 비교할 수 없다. 황교안은 여전히 초짜 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

내가 보는 통합의 관점은 이렇다. 섞이기 어렵겠지만 통합을 한 뒤 유승민을 대표로 앞세우면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 박근혜에 맞선 사람은 유승민이 유일하다. 황교안도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법무장관, 국무총리를 지냈다. 본인은 친박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 범주로 분류된다. 사실 한국당 대표가 된 것도 친박이 밀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원진은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박근혜를 추종하고 있으니 말이다.

안철수 변수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20대 총선처럼 안철수 돌풍을 기대하기 어렵다. 당시는 문재인 대통령도 싫었기 때문에 호남지역에서 안철수를 대안으로 삼았다. 그 국민의당도 뿔뿔이 흩어졌다. 안철수는 재기하려고 해도 이젠 세력이 없다. 당내 비례대표 의원 몇 명만 남아 있을 정도다. 그들 갖고는 정치를 하기 쉽지 않다. 아마 귀국하면 달라진 국내 정치 현실에 크게 실망할 것 같다.

황교안이 유승민과 대타협을 한다면 한 번 해볼만 하다. 이른바 당권, 대권 분리다. 당권은 유승민이 쥐고, 황교안은 대권 후보로 나서는 것이다. 황교안이 두 개를 다 먹으려고 하면 통합은 이뤄지기 어렵다. 황교안에게 그런 정치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만약 그런 결정을 한다면 당내 소속 의원들이 반대할 공산도 크다. 당장 공천에 목을 매고 있는 의원들이 호락호락할 리 없어서다.

정치는 이처럼 변수가 많다. 그것을 뚫고 나가야 진정한 지도자 반열에 오른다. 황교안도, 유승민도 이번이 시험대다. 여기에 홍준표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홍준표는 황교안 유승민을 공공의 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황교안 유승민이 합쳐야 홍준표와 맞설 수 있다. 홍준표는 알아주는 싸움꾼이다. 보수 대통합의 시간도 많지 않다. 행동으로 옮겨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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