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8:45 (토)
라임자산, 美 폰지 사기 휘말려…투자자들, '한 푼도 못 건질 위기'
라임자산, 美 폰지 사기 휘말려…투자자들, '한 푼도 못 건질 위기'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2.30 16:3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EC에 2400억원 가량 동결 돼…금감원 "최소한 검찰에 해당 사건 통보 할 예정"
▲라임자산운용 원종준대표
라임자산운용 원종준대표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피해규모가 1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펀드 환매중단사태로 인해 금융권을 휩쓰는 파장을 몰고 온 라임자산운용(라임자산)이 이번엔 ‘폰지사기’에 휘말렸다. 이에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의 투자회사가 폰지 사기 행각이 들통 나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산이 동결당해 라임자산 측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IIG)를 폰지 사기 혐의로 등록을 취소하고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폰지 사기는 기존 투자자에게 환급해야 할 투자금을 다른 투자자의 자금으로 대체하는 다단계식 사기를 말한다. 이에 더해 IIG는 손실을 숨기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가짜 대출채권을 허위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라임자산은 개인투자자와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를 통해 융통한 무역금융펀드 투자금 6000억원중 40%인 2400억원 가량을 IIG에 투자했다. 이중 IIG가 SEC의 자산 동결로 묶인 자금은 2400억원중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IIG로 흐른 무역금융펀드 자금 중 개인투자자 자금은 2500억원, 신한금투의 투자금은 3500억원 가량이다.

문제는 라임자산의 IIG 리스크로 손실이 날 경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건 해당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다. 라임자산과 신한금투는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맺고 있는데, 계약상 손실이 발생할 경우 신한금투가 잔여 재산를 먼저 빼올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라임자산의 IIG리스크로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조만간 이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라임자산과 신한금투가 IIG의 폰지사기 행각을 예상하고 투자자에게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라임운용이 올해 상반기 무역금융펀드 지분을 싱가포르 R사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처럼 투자대상을 바꾼 것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소한 검찰에 (라임자산의 IIG투자)사건을 통보를 할 예정이다. 조금 더 참고자료가 나온다면 검찰 고발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특정사안에 적용될 혐의는 검찰이 판단하겠지만, 이번 사건에 사기죄 요소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현재 실시중인 라임자산의 실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라임자산은 자금흐름과 자산가치의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해 회계 실사를 실시했다. 라임자산은 이르면 내달 중으로 실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라임자산의 IIG투자 리스크도 파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금감원은 지난 10월2일 라임의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현재 제재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라임자산의 환매중단사태는 금융당국의 분쟁조정까지 불발되며 판매사 및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번 IIG 폰지사기 사태까지 중첩되며 파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