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9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영란은행이 내년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란은행은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9개월만인 지난해 8월 다시 0.75%로 0.25%p 인상했으나 이후 1년 4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아울러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4350억 파운드 규모 국채를 포함해 100억 파운드 규모 비금융회사채 등 보유채권 잔액 또한 기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만장일치였던 그동안과 달리 이번 위원회 회의에서는 9명의 위원 중 2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해 의견이 갈렸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영국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하를 주장한 2명의 위원은 최근 영국 경기의 예상외 부진, 고용 지표 및 물가 상승률 둔화, 세계경기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경제 하방 리스크를 주목하면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영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에 그쳐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0.3%에 머물렀다. 전 분기 대비 영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3%에 이어 올해 1분기 0.6%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는 -0.2%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통상 매년 2% 이상 성장해오던 영국 경제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HSBC 등은 구체적으로 내년 5월 MP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