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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이스타항공 인수로 ‘LCC 1위, 항공업계 3위’ 달성?…자금난 우려↑
애경, 이스타항공 인수로 ‘LCC 1위, 항공업계 3위’ 달성?…자금난 우려↑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2.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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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복잡한 방식으로 힘겹계 자금 마련"…사측 “인수 자금 마련하는 데 문제 없다” 일축
▲ⓒ제주항공
ⓒ제주항공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1위, 항공업계 3위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자금여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18일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며,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51.17%), 인수가는 약 695억원이다.

이번 인수절차가 끝나면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국내 항공그룹에서 3위에 올라서게 되며, LCC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제주항공은 항공업계 3위 자리를 확보했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1, 2위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로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가 항공사간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별도로 국내 항공산업에서의 애경그룹의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음에도, 애경그룹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두고 우려의 시각을 보내는 목소리가 높다. 애경그룹의 자금사정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각종 금융 기법을 동원해 이스타항공 인수대금을 힘겹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 본입찰에서 1조7000억원가량을 제시했었다”며 “당시 자금의 불과 4%(695억원)를 마련하려고 이스타홀딩스를 거쳐 복잡한 방식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일단 제주항공은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이날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CB는 추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애경그룹이 이같이 발행한 전환사채는 이스타홀딩스가 모두 인수한다. 이 채권은 오는 2025년 4월 6일 주당 2만5520원에 제주항공 주식(39만1849주·1.46%)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즉,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려는 애경그룹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만큼 매각하는 이스타항공측이 자신의 자금을 융통해 애경그룹의 주식을 댓가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측이 이처럼 복잡한 방법으로 애경그룹을 도와가면서까지 이스타항공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항공업계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은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인수 절차와는 별도로 이스타항공도 또한 이날 1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으며 이스타홀딩스가 인수한다. 이 CB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200만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다. 만약 이스타홀딩스가 이 권리를 시행해, 향후 이스타항공 CB를 지분으로 전환하면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을 제주항공에 매각하더라도 이스타항공 주식의 17%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수절차가 끝나면 제주항공은 업계 점유율 뿐만 아니라 항공기 보유대수도 늘어난다. 이날 기준 제주항공은 여객기 46대를, 이스타항공은 23대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인수 이후 항공기 총 대수가 69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업계 2위인 아시아나항공의 보유대수 74대를 바짝 추격하는 규모다.

가용할 수 있는 항공기가 늘어난다는 것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뜻으로 애경측은 자금사정에 대한 업계의 우려에도 이 같은 근거를 들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이 보유한 단기 금융자산과 현금성 자산은 모두 3000억원 가량”이라며 “이스타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자금난에 대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한편,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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