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 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로 늘어 국내 점유율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뉴질랜드 산 쇠고기가 주춤한 사이 미국산이 점유율 50%를 넘어선 것이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만9천34t 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만3685t) 보다 7.9% 증가했다.
앞서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에는 점유율이 75.3%에 달했지만 이후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금지되면서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당한 바 있다. 이후 미국정부가 수입 재개를 요구해 오랜 협상 끝에 2008년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이 이뤄졌다.
이후 대규모 반대 촛불시위가 열리는 등 한동안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미국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수입량이 차차 늘어났다.
미국산 쇠고기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해 1∼10월에는 미국산 쇠고기수입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03년보다도 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의 쇠고기 수입량은 총 41만5112t으로 미국산 점유율이 50.4%를 기록했다. 50%를 넘어선 것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2003년(68.3%) 이후 처음있는 일로 16년만에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었던 2008년 3만2446t이었던에서 지난해 22만4186만t으로 6.9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7배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10월말까지 수입금액으로도 15억4242만 달러로 전년 동기(13억9684만 달러)보다 10.4%나 늘어났다. 올해 연간 수입액은 2016년 이후 4년 연속 최고치 달성이 확실시된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주춤했다. 지난 10월 말까지 호주산 수입량은 17만582t으로 1년 전(17만7100t)보다 1.1% 줄었다. 뉴질랜드산은 1만8371t으로 13.5% 급감했다.
무역협회는 "한미 FTA가 한·호주 FTA보다 몇 년 앞서 발효되면서 관세율 인하의 시차가 가격 격차로 나타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