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쇼핑몰 홈앤쇼핑의 최종삼 대표가 채용비리와 기부금 횡령으로 회사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찰이 이 같은 논란으로 최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에 나선 동시에 홈앤쇼핑이 긴급 이사회를 열고 최 대표의 해임안을 건의한 것이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서울 마곡동의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홈앤쇼핑 최종삼 대표가 사회공헌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찰은 사회공헌기금을 관리·집행하는 부서 등에서 압수한 회계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최종삼 대표가 취임 전 한 여권인사에게 금품을 건넨 경위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홈앤쇼핑 사장 및 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최 대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여권인사 A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홈앤쇼핑이 지난해와 올해 사회공헌기금으로 책정한 30억원 중 일부가 A씨 등에 리베이트 명목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사회공헌기금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홈앤쇼핑은 이 같은 논란을 토대로 최근 이사회를 열고 최종삼 대표의 해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최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임원진 10명이 참석하는 긴급이사회를 이날 개최한다"며 "경영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최종삼 대표이사 해임안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는 최종삼 대표의 해임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안건이 사전에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잇따른 논란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홈앤쇼핑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종삼대표의 해임을 건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홈앤쇼핑은 앞서 2011년과 2013년에도 내부 채용비리가 불거져 강남훈 전 대표와 인사팀장이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한편 최종삼 대표가 이 같은 논란으로 회사 안팎으로 몸살을 앓는데 이어 홈앤쇼핑의 최 대표에 관한 거취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