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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카오 연예 뉴스 댓글 폐지는 잘한 결정
다음 카카오 연예 뉴스 댓글 폐지는 잘한 결정
  • 오풍연
  • 승인 2019.10.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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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악플 시달려온 연예인 설리 자살 충격...국내 1위 포털 네이버는 어떻게 할까

[오풍연 칼럼] 악성 댓글. 악플이라고도 한다. 정치인과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은 흔히 경험한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 수준도 있다. 그것도 사람이 단다. 댓글은 익명으로 달기에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댓글 실명제 주장도 나오지만, 아직 포털에서 적용한 경우는 없다. 페이스북의 경우 실명제를 채택하고 있음에도 악성 댓글이 적지 않다.

최근 악플에 시달려온 연예인 설리가 자살해 큰 충격을 주었다. 설리는 그동안 악성 댓글로 상처를 크게 받은 바 있다. 자살이 댓글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돌 등 어린 스타일수록 상처를 받기 쉽다. 악플은 무시하면 되는데 그것 또한 쉽지는 않다. 자꾸 눈길이 가는 까닭이다. 다음 카카오가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잘한 결정이다.

여기에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댓글도 표현의 자유로 본다면 그것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연예 뉴스는 인신 공격성 댓글이 많은 게 특징이기도 하다. 사실 그런 댓글은 안 봐도 된다. 제한한다고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오히려 다른 포털로도 확산되었으면 한다. 다음의 이번 결정이 지지를 받게 되면 네이버 등 다른 포털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카카오의 얘기를 들어보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5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 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정치적인 현안이나 사회적 사건에 대해서는 열어둔 상태지만 순기능으로 치환될 수 있는지 살펴본 다음 다른 섹션에도 부분적으로 적용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개편 방향에 맞춰 우선 이달 안에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의 연예섹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한다. 정치 등 다른 분야 뉴스 댓글은 연예섹션 댓글 폐지 결과를 보며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또 이날 오후 1시부터 카카오톡 샵탭에 나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네이버의 실급검에 해당)가 폐지됐다. 다음 포털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의 존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음 측은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검색어 기능도 바꿀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는 마케팅과도 직접 관련이 돼 있어 보다 면밀한 검토를 할 것 같다.

국내 1위 포털 네이버는 어떻게 할까.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폐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쇼핑플랫폼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잡은 네이버에 실시간 검색어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어서다. 돈벌이 수단을 포기하는 게 쉽겠는가. 그렇더라도 이번 조국 사태에서 보듯 실시간 검색어도 문제가 많음이 드러났다. 손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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